1957년 데뷔… 향년 85세
김수용 등 당대 거장 감독과 호흡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려
김수용 등 당대 거장 감독과 호흡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려
고인은 1957년 고등학생 시절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대표 배우다. 아버지를 만나러 명동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김기영 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됐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미모로 당대 최고의 스타로 인기를 누렸으며, 김수용 감독의 '토지'(1974),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등 국내 거장 감독들과 호흡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출연작이 무려 700여편에 달한다. 대표작으로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 '춘향전'(1961), '춘희'(1967), '토지'(1974), '길소뜸'(1985), '티켓'(1986) 등이 있다. 동시대 또래 여배우들이 은퇴한 뒤에도 활동을 이어갔고, 2011년 '영화판'에도 잠깐 출연했다.
김지미는 연기뿐만 아니라 지미필름을 설립해 영화를 기획·제작했고 영화인협회 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영화계 전방위로 활약했다.
전성기 시절 빼어난 미모와 자유로운 결혼과 이혼으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는 별명이 있었다. 2017년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천국'과 한 인터뷰에서 한평생 영화인으로 살아온 소회를 묻자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정말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무척 행복하다. 한때는 그런 관심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행복이라고 느낀다. 영화에 개인적인 미련은 없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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