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북도 발전 핵심기지로… '새만금 신항' 인프라 구축 총력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18:37

수정 2025.12.10 18:37

2선석 공사 마무리… 핵심 인프라 갖춰
잡화부두 운영사 새만금신항만㈜ 선정
이차전지 원재료·농식품 등 주력 화물
환황해권 중심 항만 발돋움 토대 마련
대형 크루즈로 전주 올림픽 유치 대비
크루즈 숙박 활용 단기 수요 폭증 충족
유지·철거비 없어 친환경 대회 실현
해양관광산업 새 성장 동력 확보 기대
새만금 신항만 조감도 전북도 제공
새만금 신항만 조감도 전북도 제공
새만금 개발 계획 조감도 전북도 제공
새만금 개발 계획 조감도 전북도 제공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조감도 전북도 제공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조감도 전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신항 비상을 추진 중이다. 신항 기반시설 확충부터 무역항 지정, 부두 운영사 선정, 서해권 물류 거점 조성, 군산항 준설 예산 증액,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 등 전방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2호 방조제 전면 해상에 건설 중인 새만금항 신항은 3조2476억원을 들여 5만t급 9선석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2선석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방파제 3.1㎞(2016년 11월), 북측방파호안·관리부두(2025년 9월), 항로·박지 준설(2025년 11월) 등 핵심 인프라는 완공됐다.



접안시설은 90%, 북측진입도로는 2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추가 방파제(250m) 건설은 올해 사업비를 1012억원(184억원 증액)으로 조정했으며, 내년 1월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산해수청은 신항 잡화부두 2선석(5만t급) 운영사로 CJ·선광·세방·동방 등 4개사 컨소시엄인 새만금신항만㈜를 선정했다. 해상풍력 기자재, 이차전지 원재료, 농식품 등을 주력 화물로 설정함으로써 신항이 환황해권 중심 항만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서해권 물류 거점, 트라이포트 본격화

이재명 정부의 균형성장 거점 육성 국정과제에 발맞춰 전북도는 최근 서울 켄싱턴 호텔에서 새만금 정책포럼을 열었다.

'새만금 서해권 K-물류 거점과 트라이포트 전략'을 주제로 물류 속도 향상 방안, 새만금 물류현황 및 개선점, 물동량 확보 및 트라이포트 전략 등이 발표됐다.

내년 개장 예정인 2선석(5만t급)은 대형화물 처리가 가능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등 특화 품목을 중심으로 환황해권 허브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인천항보다 항로가 단순하고 빠른 장점을 살린 한중 카페리 복합운송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내륙 접근성이 개선돼 신항 물동량의 효율적 분산을 통해 '전북형 메가포트' 구현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에 전북도는 항만·공항·철도·도로를 아우르는 K-물류 트라이포트 체계로 물류 연결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기반시설 건설 일정을 앞당겨 물동량 확보와 인프라 구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K-물류 거점 도약을 위해 전문가 워킹그룹 분기별 운영, 새만금 SOC(항만·도로·철도) 신속 추진 등을 목표로 단계적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내 대표 항구인 군산항은 계속되는 토사 퇴적 문제로 매년 유지준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올해 103억원을 들여 158만㎥ 규모의 준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13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준설을 이어가고, 상시준설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비도 편성할 계획이다.

현재 투기장(금란도) 사용 기한이 2028년 종료될 예정으로 5476억원을 들여 군산항 7부두 인근 해상에 215만㎡ 규모의 제2준설토 투기장을 건설한다. 올해 3월 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 후 기본설계를 마치고, 올해 중 사업 적격자를 선정해 신속히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 크루즈 산업으로 올림픽까지 활용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 중인 전북도는 IOC 가이드라인 상 일정 규모 숙박 기준이 요구되는 만큼 새만금 신항을 활용한 대형 크루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크루즈 한 척당 1000∼3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대규모 숙박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호텔 신축 대비 크루즈 활용은 경제성과 환경성 측면에서 이점을 지닌다.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대회 종료 후 유지비나 철거 비용 부담이 없다. 토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개최 가능성을 높여 친환경 대회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관광 측면에서 새만금은 탁월한 조건을 갖췄다. 고군산군도와 부안 채석강, 고창 갯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이 인근에 있다. 익산 미륵사지와 군산 근대역사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크루즈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대형 국제행사에서 크루즈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는 많다.

새만금개발청과 홍콩 글로벌 해운서비스기업 월렘 그룹(Wallem Group)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03년에 설립된 월렘 그룹은 크루즈 기항지 운영·에이전시 등 선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새만금 신항 크루즈 기항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해 크루즈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신항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조성된다.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할 때 22만t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개장 예정인 2개 선석

의 부두 운영사가 이미 선정돼 선박 입항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서 크루즈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2026년 새만금항 신항의 성공적 개장과 군산항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만금항이 명실공히 환황해권 물류 중심 항만으로 도약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126년간 도내 유일한 무역항이었던 군산항이 새만금항 신항과 통합해 '새만금항'으로 재탄생한 만큼, 서해권 K-물류 거점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