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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연중 최고점 경신
외국인이 이달들어 채권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국채 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10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조4000억원어치 국채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1일~9일) 국채 선물 9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에 연간 국채 선물 시장 순매수 규모는 9조원이었으나 올해는 순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일 기준 연간 순매도 규모는 9조3000억원규모다.
최근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국채선물 매도세는 거세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를 부추기며 국고채 현물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하루에만 2조원 이상의 국채 선물 매도세가 이어졌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은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매도 포지션은 국채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추가경정예산 증가 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채권 금리는 고공 행진 중이다. 대외적 요인도 주효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회의에 돌입했다.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중앙은행(RBA)도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압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9일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섰으나 국고채 금리는 외려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고채 금리 3년물은 연초 연 2.507%에서 이달 9일 연 3.084%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역시 연초 연 2.749%에서 연 3.453%까지 올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 추세와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결정을 살펴보면,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수가 시장 금리 방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시행이 (채권금리) 급등 속도를 완화시켜주는 요인이기는 했으나, 금리 추세의 변곡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매파적인 호주은행(RBA) 코멘트로 시장금리가 재차 상승 압력이 가팔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외 금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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