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전세 수요 줄은 탓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93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000억원 증가했으나 전월 증가분(2조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9월(2조5000억원)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으며, 11월의 경우 2024년 3월(5000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10·15 대책 이전의 주택 거래 증가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전세자금 수요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1만5000호), 9월(2만4000호), 10월(2만5000호) 늘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은 9월 2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10월(-3000억원), 11월(-3000억원) 연달아 줄었다. 11월 말 기준 기타대출 잔액은 239조2000원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1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새 1조9000억원 불어난 1175조6000억원을 가리켰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기조적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11월 이후에도 연말연초 부실채권 매·상각,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표면적으로 감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주택 가격이 10·15 대책 이후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주요 핵심지 가격 둔화세가 더디고, 일부 지역에선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 차장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일부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우려할 만한 규모는 아니고, 실수요자들의 자금 수요를 감안할 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금융권의 주담대 증가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월(1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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