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유명 육아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열살 아들을 진공포장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육아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안나 사파리나(36)는 최근 자신의 아들 스타스(10)를 대형 비닐백에 넣고 진공포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사파리나가 바닥에 펼쳐놓은 대형 진공백 안에 아들을 눕게 한 뒤 지퍼를 닫고 청소기 호스를 연결해 공기를 빠르게 빨아들이는 모습이 담겼다.
스타스는 숨을 크게 들이쉰 뒤 "하나, 둘, 셋"을 외쳤고, 사파리나는 빠르게 지퍼를 닫고 호스로 진공백 안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 2초 후 비닐이 온몸에 밀착되며 사실상 움직이거나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사파리나가 진공백을 열자 아들은 안도한 듯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파리나는 아들이 아파서 3주째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장난처럼 해당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아동 학대다. '좋아요'를 받으려고 아들을 공포에 떨게 한 죄로 감옥에 가야한다", "아이들은 결코 실험대상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 "진공포장 가방은 몇 초만에 생명이 위험해질수 있다", "너무 위험한 장난이다. 아들이 친구들과 같은 장난을 한다고 생각해봐라", "아이들은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경찰은 해당 영상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 아들에게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영상"이라며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아동보호기관의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다만 사파리나는 지역 경찰 텔레그램 채널에 수사 소식이 게시되자 몇 분만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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