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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여오현 감독대행 "비결은 없어, 선수들이 잘해줬을 뿐"

뉴시스

입력 2025.12.10 21:39

수정 2025.12.10 21:39

지휘봉 잡은 뒤 4연승…IBK기은, 중위권 싸움 돌입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 도중 작전타임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10.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 도중 작전타임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12.10.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패배 없이 내리 4승을 달린 여오현 감독대행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IBK기업은행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30-28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여오현 대행은 지난달 22일 팀이 7연패에 빠지며 김호철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급하게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부임과 동시에 하락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훈련과 경기 내내 긍정적인 분위기와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북돋았다.



이날 GS칼텍스를 완파하며 4연승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승점 16)은 리그 5승(8패)째를 쌓고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17)을 1점 차로 추격했다. 1승만 더 추가할 경우 중위권 도약도 무리 없다.

하지만 여 감독대행은 승리, 그리고 연승의 공을 모두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여 대행은 "무패행진의 비결은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따라주고, 코트 안에서 잘 해줬을 뿐이다. 그게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경의 부상 이후 주전 세터로 경기에 나서는 박은서를 향해서도 "너무 잘하고 있다"며 "엄청 떨릴 텐데 그저 밝게 하라고만 했다. 경기 중간중간 어두워질 때도 '괜찮으니까 웃으라'고 했다. 더 담대하게 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여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는 아웃사이드히터였던 킨켈라를 아포짓스파이커로 기용,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날 킨켈라는 5득점에 그치며 공격에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여 대행은 소득이 크다고 자평했다.

여 대행은 "킨켈라 대신 빅토리아가 아웃사이드히터로 오면서 어려운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거기서 큰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상대 입장에서 네트 앞에 빅토리아와 킨켈라, 그리고 미들블로커가 같이 있는 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 킨켈라의 공격력은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사령탑 자리에 오른 그는 "감독은 코치와 다르게 선택, 결정할 일이 많다. 또 선수들에게도 집중해야 한다.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선수들이 분위기 좋게 잘하고 있는 만큼 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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