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英런던시장 "트럼프, 내게 집착…다양성은 약점이 아닌 강점"

뉴스1

입력 2025.12.10 21:50

수정 2025.12.10 21:50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칸 시장은 이날 공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이민자 덕분에 런던시장에 당선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의 의미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제대로 지적한 부분은 런던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것이 기록적인 수의 미국인이 휴가·거주·투자·공부를 위해 이곳에 오는 이유 중 하나"이라며 "이는 런던이 자국민 우선주의나 포퓰리즘, 일방주의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이 믿는 모든 것의 정반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나는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 힌두교인, 불교도, 시크교도 친구를 두는 게 매우 편안하다"며 "다양성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은 우리를 더 풍요롭게 만들고 더 강하게 만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런 다양성에 반대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도 좌파 노동당 소속인 칸 시장은 2016년 서구권 최초 무슬림 시장에 당선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을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칸 시장을 '패배자'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이민 정책을 지적하며 런던과 파리가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고 했다.


또한 칸 시장을 향해 "무능한 시장일 뿐만 아니라, 끔찍하고 악랄하고 역겨운 시장"이라며 "런던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