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뒤 4연승…"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반 침체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연승의 1등 공신으로 뽑히는 임명옥은 팀의 승리를 위해 궂은일을 자청했다.
IBK기업은행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30-28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2일 팀이 7연패에 빠지며 사령탑까지 교체되는 위기를 맞은 IBK기업은행은 어느새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리베로 임명옥은 팀 수비의 주축으로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이날도 임명옥은 3세트 내내 몸을 날려 상대 주포 실바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팀의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임명옥은 "저희가 연패를 하는 동안에도 연패만 끊으면 분명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야 저희가 생각했던 배구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특히 "2라운드 경기 때 실바가 페인트 공격을 많이 넣길래 오늘은 그것에 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실바가 생각보다 페인트 범실을 조금 하더라. 그러면서 저희가 좋은 경기를 가져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내내 임명옥의 역할은 막중했으나, 여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여 대행은 아웃사이드히터였던 킨켈라를 아포짓스파이커로 기용, 팀의 공격력을 강화했고, 그로 인해 생기는 수비 공백을 모두 임명옥에게 맡겼다.
이에 대해 임명옥은 "그래도 저를 믿고 이렇게 포메이션을 짜주신 것인 만큼 범실을 하더라도 그냥 내가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범실을 하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힘들다는 생각은 솔직히 안 한다. 그냥 제가 조금 궂은일을 해주면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5연승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친정 팀 한국도로공사다. 임명옥 역시 남다른 각오로 다음을 준비했다.
그는 "1라운드 끝나고 (강)소휘 인터뷰를 봤다. 저희한테 이기고 분위기가 좋아졌다더라. 반대로 저희는 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2라운드 대결에선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력으로 졌다. 그때 경기장에서나 숙소에서나 정말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번 풀고 나니까 괜찮아졌다"며 "최근 도로공사의 경기를 보니까 거기도 조금씩 흔들리더라. 모마도 화를 내기 시작하더라. 다음 경기에선 빅토리아가 모마를 화내게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명옥은 "지금은 즐겁게 배구하고 있다. 코보컵때도 그랬고, 컵대회 끝나고 연습 경기를 할 때도 저희는 이렇게 웃으면서 즐겁게 배구했다. 근데 연패에 빠지면서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아직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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