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슈퍼스타'다운 고별전을 치렀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시티FC(호주)와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린가드는 2년 전 깜짝 K리그행을 선택했고, 이날 계약 기간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린가드는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역대 K리그 최고 네임벨류 외인으로 불리는 린가드는 마지막 날까지도 슈퍼스타였다.
린가드는 고별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1분 최준의 크로스를 받아 특유의 감각적 슈팅으로 여유 있게 밀어 넣었다.
득점 후 린가드는 흥이 넘치는 '문워크' 세리머니와 시그니처인 'JL' 세리머니 퍼포먼스로 홈팬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기쁨을 선물했다.
전날 "K리그에서 최고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던 린가드는 경기 후 마지막 인사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팬들이 린가드를 위한 응원가와 걸개를 들자 린가드는 마이크를 잡고 감사 인사로 화답했는데, 답변 도중 동료들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린가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눈물에 대해 "2년 동안 너무 행복했기에 오늘은 아예 울 작정으로 왔다. 이 구단에서 내가 만났던 모든 스태프, 선수들, 팬들과 형성된 관계에서 오는 눈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린가드는 팬들 앞에서 서울 전통의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선수 및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서울 선수로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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