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지난달 가상자산 ETF에서 43억달러 유출”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 상장으로 자금이 분산되고, 레버리지 ETF에서 선제적 유출이 발생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유동성 위축도 자금 유출 원인으로 지목된다.
1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가상자산 ETF에서 43억달러가 유출됐으며, 이 중 32억달러가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한화투자증권 한시화 연구원은 “작년 6월부터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 ETF가 상장되면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던 자금이 그 외 자산으로 이동했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지면서 가격 상승 추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에서의 선제적 자금 유출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올해 5월부터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자금 유출로 발생한 선물 매도 압력이 현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지난달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유동성 위축도 자금 유출의 배경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부터 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SOFR)와 지급준비금리(IORB)가 역전됐고, 10월부터 금리 역전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었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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