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연방의회 양원 의원들은 이날 투표에서 210표 중 203표를 파르믈랭에게 몰아주며 대통령직을 확정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어려운 시대다. 나는 불안정하고 취약한 (유럽) 대륙에서 직책을 맡게 됐다”며 “지금 이 시대는 결단과 통찰, 용기와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르믈랭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제품에 39% 관세를 부과해 충격을 준 후 이를 낮추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세 차례 워싱턴을 방문했고, 결국 지난달 양국은 관세를 15%로 줄이고 스위스가 미국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합의 의향서를 발표했다.
스위스 대통령직은 7인으로 구성된 연방평의회가 매년 순환하며 맡는다. 대통령은 ‘동등한 이들 중 첫 번째’로서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외 주요 사안을 대표한다. 이번에는 재무장관 카린 켈러주터의 뒤를 이어 파르믈랭이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파르믈랭은 2021년에도 대통령을 지낸 바 있으며, 당시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주관했다. 포도 재배 농가 출신인 그는 프랑스어권인 보 주 출신으로, 스위스 최대 정당인 강경우파 성향 국민당(SVP) 소속이다. 2016년 연방평의회에 입성해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2019년부터 경제 장관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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