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런 승객은 처음!…비행기 좌석에 앉은 매 4마리, 무슨 일?

뉴시스

입력 2025.12.11 01:14

수정 2025.12.11 01: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동 항공기에서 머리에 후드를 쓴 매 4마리가 좌석 한 줄을 통째로 차지하고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승객 카메라에 포착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9일(현지시간) 인도 NDTV에 따르면 이 영상은 네덜란드 여행객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놀란 표정을 잠시 지은 뒤 곧 카메라를 매들에게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여행객은 영상 설명에서 "말하지 않아도 중동행 비행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오직 아랍 국가에서만 좌석 한 줄을 매들이 차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중동 국가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매는 그 나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행사와 대회, 매 사냥 챔피언십 등 전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누리꾼은 유쾌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새들은 자연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라거나 "가엾은 새들은 아마 혼란스럽고 겁에 질려 있을 것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동 항공사들은 실제로 매 전용 좌석을 판매하며 일반 반려동물은 기내로 데려올 수 없지만 매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대표적인 항공사인 카타르항공 규정집에도 "인당 매 1마리(이코노미 항공편은 최대 6마리) 운송 가능", "매에는 반드시 후드를 착용시켜야 한다"등의 조항이 명시돼 있다.

여행객은 영상 마지막에 "이 매들도 여권과 좌석 번호가 있는지 궁금하다. 분명 매들 표도 따로 끊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냐"라며 농담을 던졌다.


한편 매는 역사적으로 사막 지역에서 귀중하게 여겨진 새였다. 사막 부족들은 매를 사냥과 생계 수단으로 길렀으며, 오랜 세월 동안 힘과 명예, 부의 상징으로 존중해 왔다.
오늘날에도 중동에서는 매가 문화적·전통적 가치가 매우 높아,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국가적 자산으로 여겨지며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