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덴마크 정보기관, 미국을 잠재적 안보위험으로 규정

뉴스1

입력 2025.12.11 04:32

수정 2025.12.11 04:32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덴마크 정보기관이 처음으로 미국을 잠재적 안보 위험으로 규정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오랜 동맹국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정보국(DDIS)은 이날 나온 '2025년 정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국 이익을 점점 더 우선시하며 "이제 경제·기술력을 동맹과 파트너 국가에 대해서도 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북극 지역에서의 강대국 경쟁 심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가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하며 외교적 갈등을 촉발한 점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은 고율 관세 위협 등 경제력을 통해 의지를 관철하고 있으며, 동맹에 대해서도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덴마크 정보기관은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미국의 유럽 안보 보장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통해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발트해 지역은 러시아가 나토에 군사력을 사용할 위험이 가장 큰 곳”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