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마차도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전날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와 약 64킬로미터(㎞) 떨어진 네덜란드령 퀴라소섬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미군 기지가 소규모로 주둔하고 있다.
1년 넘게 은신 생활을 이어온 마차도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행 비행기에 탑승하며 노벨위원회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오슬로에 오기 위해 많은 위험을 감수한 이들에게 감사한다. 이것은(시상식에 오기 위한 어려움과 많은 이의 희생) 이번 수상이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센 풍랑과 날씨 탓에 여정이 수 시간 지연되면서 마차도는 결국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딸 아나 코리나 소사가 상을 대리 수상했다.
마차도의 행방과 노르웨이 방문 여부에 대한 추측이 며칠 동안 끊이지 않았다. 마차도의 탈출은 마두로 정권과 미국의 복잡한 정치적 계산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자들은 그녀가 노벨상 수상 후 귀국에 성공한다면 국내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마두로가 재입국을 막아 망명으로 내몰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마차도가 마두로 정권 일부 인사들의 도움과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 시상식 참석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그녀가 안전하게 오슬로에 도착할 것임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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