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체험형 관광 시설 '용금소 스카이워크'가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인근 태화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일대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10일 낮 12시 울산 중구 태화시장 일대는 5일장(0·5일)을 맞아 몰려든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장 맞은편 태화루 입구부터 갓길, 인근 골목까지 주차된 차량이 빼곡히 있어 통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처럼 장날마다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이곳에 내년 초 '용금소 스카이워크'가 문을 열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태화시장 상인 김모 씨(62)는 "지금도 장날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데, 관광 시설이 들어서면 오죽하겠느냐"며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주차난 가중으로 오히려 기존 손님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김모 씨(47)도 "스카이워크 개장보다 시급한 것은 주차 공간 확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손명희 시의원은 지난달 16일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용금소 스카이워크 인근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대로 개장할 경우 불법 주정차와 교통 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태화시장 제2공영주차장의 주차 타워 공사가 시작되면 인근 주차난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구는 총 133억 원을 투입해 태화시장 제2공영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6313㎡, 지상 4층 5단(214면) 규모 주차 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공사는 다음 달 착공해 2027년 3월 준공항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사가 진행되는 약 2년 동안은 기존 주차장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홍영진 중구의원은 지난달 21일 구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주차타워 공사 기간 대체 주차 부지를 확보하는 등 상인과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할 만한 유휴 부지가 없어 당장 추가 증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문객들에게 성남 둔치 공영주차장이나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해 주차 수요를 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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