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해에 에어 올해에도 유통업계 내 칼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나이대는 최저 만 40세로 더 낮아진 대신 이직이나 창업을 위한 지원, 자녀 학자금 지급 등 다방면에서 지원책을 선보이며 희망퇴직을 적극 유도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24가 부장급 이상 직원(밴드1~2)을 대상으로 창사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인 '커리어 리뉴얼'(Career Renewal) 신청자를 받았다.
경력 재설계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월 급여 24개월분의 특별위로금과 전직 지원금을, 창업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특별위로금과 함께 점포 운영 지원금과 창업 비용을 추가 제공한다.
GS리테일(007070)은 지난달 근속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21년부터 매년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연봉의 1.5배 지급과 학자금 지원 등이 진행된다.
롯데 계열사에서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사원급의 경우 만 40세 이상 또는 현직급 8년 차 이상, 간부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현직급 10년 차 이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퇴직 위로금은 사원급의 경우 기본급 20개월분, 간부사원에게는 24개월분이 지급된다. 전 직급 공통으로 취업 지원금 1000만 원과 대학생 자녀에 대해 1명당 1000만 원(최대 2명)의 학자금이 지급된다.
롯데칠성음료(005300)와 롯데웰푸드(280360)가 1980년 이전 출생자 중 입사일이 2015년 이전인 직원(근속 10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재취업 지원금, 대학생 학자금을 지원했다.
뷰티업계도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051900)은 뷰티 사업부 소속 판매판촉·강사직 BA·BC·ES 정규직을 대상으로 기본급 20개월 치에 생활안정지원금, 전직장려금, 학자금 지원 등을 지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근속기간 만 20년 이상의 직원에게 기본급 42개월의 희망퇴직 지원금을, 15년~20년 미만 근속자 및 만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의 경우에도 근속연수에 따른 지원금(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을 줬다.
고환율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면세업계도 희망퇴직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은 만 40세 이상이거나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즉시 퇴직 시 연봉의 1.5배를 즉시 지급하고, 18개월 휴직 후 퇴직 시에는 기본급을 지급했다.
현대면세점은 2021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부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근속 만 5년 이상 직원은 성과연봉 기준액 15개월 치, 근속 만 3년 이상 직원에겐 성과연봉 기준 12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미사용 연차 휴가와 수당을 별도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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