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뚜기(007310)가 '진라면'에 이어 '치즈라면'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제품 리브랜딩과 대형 유통망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해외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부터 미국 내 약 60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치즈라면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유통망을 지속해서 확대해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오뚜기가 이번에 선보인 치즈라면은 기존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글로벌 공략용으로 리브랜딩한 제품이다.
다만 일부 중화권에서는 기존 명칭인 보들보들 치즈라면으로 계속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는 아울러 볶음면 라인에 체다&마스카포네, 칠리&체다 등 신규 맛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뚜기는 지난 8월에도 주력 라면 제품인 진라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64개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시킨 바 있다. 또 진라면 입점을 앞두고는 전복죽·김치볶음밥·야채죽·흑미밥 등 4개 HMR(가정간편식)의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며 현지 반응을 살핀 바 있다.
오뚜기가 북미 메인스트림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K-라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핵심 채널 선점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글로벌 인기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도 해외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77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2961억 원으로 14.3% 늘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0.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오뚜기는 향후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3분기 중 현지 생산공장 설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상된다. 생산 품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라면이나 소스류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북미 유통의 니즈를 파악하고 논의하고 있으며 라면 외 다양한 오뚜기 제품을 소개하며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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