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겨울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비FA 다년 계약 소식이 들려올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복수 구단이 내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핵심 선수를 다년 계약을 통해 묶어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노시환(한화 이글스), 홍창기,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최지훈(SSG 랜더스) 등이 꼽힌다. 모두 소속팀의 주전인 만큼 부상 이탈 등의 변수가 없다면 등록일수를 채워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의 대체 불가한 전력인 이들이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묶어두기 위한 내부 검토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실제로 한화와 LG는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최근 대형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추세라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 원부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나이가 젊을수록 계약 금액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스토브리그에서 강백호에게 총액 100억 원을 쏟아부은 한화는 팀의 4번 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매 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려줄 수 있는 강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은 대권에 도전하는 한화 입장에선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우타 거포가 귀해진 리그에서 노시환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왕조 구축'을 천명한 LG도 홍창기와 박동원은 놓치지 말아야 할 특급 선수다.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는 공격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선수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루 능력은 홍창기의 최대 강점이다.
양의지, 강민호와 함께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박동원은 포수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 리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자원이다. 30대 중반이지만 경쟁력은 젊은 선수들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사수해야 한다.
2019년 삼성 입단 후 성장을 거듭해 선발진의 핵심으로 발돋움한 원태인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인 15승(6패)을 달성하며 공동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올해도 12승(4패)을 수확, 토종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FA 자격 취득 후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삼성에 대한 애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구단과 협상 창구도 열어놓은 상태다. 삼성도 원태인을 붙잡고 싶은 의지가 충분하다.
SSG 역시 다년 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구단이다. 앞서 2022시즌을 앞두고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과 리그 최초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으며 트렌드를 바꿔놓은 바 있다.
2020시즌 데뷔해 꾸준한 활약으로 SSG가 강팀 반열에 올라서는 데 기여한 최지훈은 FA 시장에 나올 경우 모든 구단이 탐을 낼 만한 자원이다.
준수한 공격뿐만 아니라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 능력 또한 그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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