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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DOGE 돌아보며 "다시 하지 않을 것"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1 07:16

수정 2025.12.11 07:16

테슬라 머스크, 올해 상반기 DOGE 활동 회고
"약간,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DOGE 활동 다시 하는 대신 내 회사들을 위해 일할 것"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전기톱을 휘두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전기톱을 휘두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활동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DOGE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에 출연해 DOGE 활동을 회고했다. 케이티 밀러는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부인으로, 과거 DOGE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DOGE가 성공적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약간, 어느 정도(somewhat) 성공적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 같은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닐 것 같다"며 "DOGE 일을 하는 대신, 기본적으로 내 회사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머스크는 올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대선 당시부터 연방 정부가 너무 비대하다며 예산 절약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주장을 적극 반영해 지난 2월부터 연방정부 산하 디지털서비스국(USDS)를 기반으로 DOGE를 조직했다. DOGE 산하 요원들을 주요 정부 부처에 파견되어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DOGE의 활동 기한은 2026년 7월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 DOGE와 관련된 소송에서 DOGE가 조직적 권한이 없는 대통령 자문기구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머스크 역시 DOGE 내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DOGE와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공무원 해고와 예산삭감을 주도했다. 머스크는 DOGE 활동으로 1750억달러(약 256조원)의 연방 예산을 절약했다고 주장했다.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DOGE에서 활동하던 머스크는 올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감세와 지출 확대를 추구하는 트럼프와 충돌했다. 그는 결국 지난 5월에 DOGE를 떠나 6월부터 트럼프와 본격적으로 대립했다. 트럼프에 맞서 ‘아메리카당’으로 불리는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머스크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머스크는 10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자신이 DOGE 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테슬라 매장을 공격한 사건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DOGE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차들을 불태우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인사관리처(OPM)의 스콧 쿠퍼 처장은 지난달 23일 DOGE의 활동 근황을 묻는 언론 질의에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연방정부 채용 동결 조치도 사실상 종료됐다며 "더 이상 감축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