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인적분할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변경상장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고객사로부터 제기됐던 이해 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며 고객 신뢰와 수주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 를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8월) △분할 효력 발생(9월) △임시주주총회 의결(10월) 등 차질 없이 진행했고, 지난 3일 분할보고총회를 끝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완료 이후 투자심리 회복과 영업레버리지 개선 모멘텀이 부각되며 기업가치가 정상화될 것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사업 구조 특성상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던 '잠재 가치'(Hidden Value)가 시장에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00만~230만 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인적분할로 CDMO 경쟁력이 직접 시장에 반영돼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정교하게 평가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과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크게 앞서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4공장 풀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 5공장 매출이 발생해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체·CGT·백신 아우르는 멀티 모달리티 허브 구상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 11공구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 상황이다. 약 7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해 '제3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3캠퍼스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차세대 모달리티의 연구·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새로운 사업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시켜, 기업가치의 상승을 꾀한다.
이 관계자는 "제3바이오 캠퍼스 확보를 기반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펩타이드 등 신규 모달리티 CDMO 영역으로 확장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할로 '퓨어 CDMO 기업'으로 성장과 수익성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빅파마의 리쇼어링과 공급망 제어 정책으로 미국 내 설비 선호가 증가할 수 있으나, 수익성 압박 해소와 고환율로 믿을만한 CDMO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25~30%) 달성을 자신한다. 생산능력 확장,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장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CDMO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을 완료함과 동시에 이번 계약을 통해 새로운 모달리티 진출을 통한 차세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글로벌 톱 바이오 기업'이라는 회사의 목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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