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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현지화로 日 사로잡은 맘스터치…글로벌 공략 박차

뉴스1

입력 2025.12.11 06:50

수정 2025.12.11 09:42

일본 도쿄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맘스터치 제공)
일본 도쿄 시부야 맘스터치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 일본 치가사키점 (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 일본 치가사키점 (맘스터치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에 네 번째 매장이자 첫 가맹점 개장을 낸 맘스터치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가며 향후 북미 시장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2022년 태국, 2023년 몽골과 일본에 이어 지난해 라오스,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통상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은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MF로 가맹점을 내는 사례가 많지만 맘스터치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는 자회사로 도쿄법인을 설립하고 직영점을 냈다. 지금까지 일본에 출점한 직영 매장은 총 4곳(시부야, 하라주쿠, 시모키타자와, 아키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 도쿄법인은 지난해에만 매출 3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부야 매장에서만 지난 4월 기준 1년간 누적 매출이 50억 원을 넘어섰다. 일본 현지 버거 프랜차이즈 1위인 맥도날드 연간 평균 매출의 약 2배에 달한다.

맘스터치는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메뉴를 내놓으면서도 현지 소비자 공략을 위한 신메뉴 개발을 병행, 투 트랙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 메뉴보다 더 달고 짠 데리야키 소스를 기반으로 버거를 출시하거나 한국에서는 반 마리 또는 한 마리로 판매하는 치킨을 두 조각 정도로 소분해 사이드메뉴로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가격 대비 퍼포먼스'(가성비)를 일명 '코스파'(Cost+Performance)라고 하는데 맛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일본은 유제품 선호가 높아 치즈싸이버거가 부동의 1위"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해안 도시 치가사키에 첫 가맹점을 출점했다. 일본 시장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병행하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은 맘스터치가 유일하다.

맘스터치 치가사키점은 일본 롯데리아가 197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45년간 영업했던 매장으로 첫 오픈 이후 닷새간 매장 앞에 상시 입장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좌석당 평균 매출은 도쿄 시부야 직영점 초기 실적보다 63% 높았다.

한국에서는 개인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보통 법인이 운영한다. 시스템과 자본력이 더 탄탄한 만큼, 첫 가맹점의 성공은 추가 출점 등 빠른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맘스터치는 또 내년 중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MF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주력 메뉴인 치킨버거를 앞세워 할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중동 진출도 적극 고려 중이다.


맘스터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맘세권'을 넓히는 한편 과거 한 차례 진출했다가 철수한 북미 시장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사모펀드에 인수되기 전 미국과 베트남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지만, 시장 이해 부족과 전략 미비로 철수했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며 "특히 미국은 버거 종주국이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