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연임 사례 없고 실적 부진…IPO 추진 연속성 고려도
토스뱅크,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급성장…대형 금융사고 '옥에 티'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차기 은행장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 행장의 임기 동안 경영실적과 기업공개(IPO) 추진, 금융사고 등이 연임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23년 12월 취임한 최우형 행장의 2년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을 포함한 내·외부 후보군을 놓고 9월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최 행장은 심성훈, 이문환, 서호성 전 행장에 이은 4대 최고경영자(CEO)다. 그동안 정식 연임 사례가 없고 차기 행장은 최대주주인 KT의 의중에 달렸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는 BC카드가 지분 33.7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BC카드는 KT가 지분 69.54%를 보유한 최대주주 구조다. 케이뱅크 초대 행장은 KT, 2대 행장은 BC카드 출신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역대 최대인 1224억원 대비 15.5%(190억원) 감소한 규모다.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했다. 정보기술(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이란 설명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최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예비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상장 추진에 나섰다가 시장 상황 등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세 번째 IPO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마지막 도전으로 평가된다.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 7월까지로, 이를 넘기면 FI는 동반매각청구권이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의 숙원인 IPO 추진의 연속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 처음으로 행장 연임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은미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이에 토스뱅크는 이달부터 임추위를 가동해 최고경영자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검토하고, 평가와 검증 방식 등 경영승계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내년 1월에는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하고 자격요건 검증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2월에는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고 3월 이사회 결의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초대 홍민택 전 대표에 이은 2대 CEO다. IT 전문가인 홍 전 대표 체제에서 토스뱅크가 구축해온 혁신의 틀을 이어받아 발전시켜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는 올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 814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345억원) 대비 136.2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억원)보다 4배 넘게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터넷은행권에서 이례적인 대형 금융사고는 '옥에 티'로 남았다. 재무조직 팀장이 5~6월 두 차례에 걸쳐 약 2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그동안 금융보안에 자신감을 보였던 인뱅 업계에 충격을 남겼다. 금융당국이 연일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는 임추위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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