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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고민 해소되니 김민재가 들쑥날쑥…꼬리 무는 홍명보 걱정

뉴스1

입력 2025.12.11 07:00

수정 2025.12.11 07:00

김민재의 소속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 News1 민경석 기자
김민재의 소속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후방의 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소속팀 입지가 불안하다. 경기 출전 빈도가 많이 줄었다. 한때 '혹사'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만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서 비중이 컸던 그이지만 지금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평소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한동안 공격 첨병 이강인(PSG)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 걱정이 컸는데, 시름 하나 덜어내니 다른 고민이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5승1패(승점 15)로 36개 팀 중 2위에 자리한 바이에른은 16강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키웠다.

UCL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다 5차전에서 아스널에 덜미를 잡혔던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중요한 홈경기를 잡아내고 팬들과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킨 김민재로서는 아쉬움이 남던 경기다.

올 시즌 김민재의 출전은 들쑥날쑥하다. 13라운드까지 진행된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5번이나 결장했다. 후방을 지킨 8경기 총 출전시간이 452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주목해야한다.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3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도 다르지 않다. 선발은 1번뿐이었고 4경기에 교체로 필드를 밟았다.

지난 시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김민재를 출전 시켰던 바이에른 뮌헨 뱅상 콩파니 감독은 올 시즌 기존의 다요 우파메카노와 새롭게 영입한 요나탄 타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소개한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김민재는 두 선수를 받치는 느낌이다. 4주 만에 선발, 한 달 만에 풀타임 등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재주가 아주 뛰어난 선수도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감각이 떨어지면 평소 뺏기지 않을 공도 뺏긴다. 훈련만 하는 것, 벤치에만 있는 것, 진짜 뛰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고 말한 적 있다. 최근에 확인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PSG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이강인은, 대표팀이 치른 6월, 9월 일정에서도 예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5-26시즌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주어진 출전 기회에서 가시적인 포인트를 쌓으면서 입지를 되살린 이강인은 현재 PSG 공격진의 중요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소속팀에서의 안정감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한창 잘 뛰다가 한국을 찾은 이강인은 지난 11월 볼리비아, 가나와의 2연전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평생 축구한 선수들이라지만 '꾸준한 감각'은 그만큼 중요하다.

김민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홍명보호 수비의 핵이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중심에 김민재가 있는 것은 고정값이다. 따라서, 최후방의 컨트롤 타워가 현재 소속팀에서 불안한 입지라는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 큰 악재다.

김민재의 불안한 생활은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분데스리가 13라운드를 마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2승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13경기에서 단 9실점했다.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상황이 아니다. 겨울 이적시장 움직임을 예상하는 외신에 김민재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뮌헨 입지가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속단할 수는 없으나 김민재에게도 홍명보 감독에게도 답답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개막까지 6개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김민재를 포함해 대표팀 자원 모두 '꾸준하게' 뛰는 것이 중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