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 선박 주문 러시 온다…K-조선, 5년치 도크 꽉 채우나

뉴스1

입력 2025.12.11 07:03

수정 2025.12.11 09:37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0/뉴스1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 News1 박영래 기자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 News1 박영래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 발주 기대감이 지속해서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엔 4~5년 치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부가 선종인 LNG 운반선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K-조선의 주력 선종이라 수혜 기대감이 더욱 높다.

현재도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슈퍼 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이 한 차례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LNG선 신조 관심↑…2029년 슬롯 빠르게 마감"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플레브라키스 한화오션(042660) 유럽 사업개발 총괄은 최근 튀르키예에서 열린 월드 LNG 서밋 & 어워드에서 "지난 3~4개월 동안 선대 확장과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한 LNG 선박 신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2029년 인도 슬롯이 상당히 빠르게 마감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부터는 예약 가능일이 2030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을 포함,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는 현재 2028년 잔여 슬롯 판매를 마무리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인데 이를 넘어 4~5년 치에 해당하는 일감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수요 급증을 예상하는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뒷받침, 비(非)러시아산 구매를 통한 에너지 안보 실현, 기존 석유 대비 친환경적 연료 수요 증가 등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NG 운반선이 수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발주 조건을 알아보려는 선주사들의 문의는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비롯한 탱커(유조선) 선종이 운임 상승에 수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점, 컨테이너선 수주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점 역시 업황 활황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LNG 운반선 발주 올해 30척→내년 84척"

올해 조선업계는 글로벌 발주 감소 속에서도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호황, 고부가 선종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일감을 확보해 왔다. 특히 연말 '막판 스퍼트'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70%대였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을 높게 개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17척, 165억 2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80억 5000만 달러의 91.5%를 채웠다.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는 한화오션은 43척, 79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총수주액 88억 6000만 달러의 89.8%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목표 98억 달러의 70.4%에 해당하는 69억 달러를 수주했다.
다만 1기에 3조 원대인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를 수주할 경우 목표치를 단번에 채울 수 있다.

유조선 등에 더해 내년도 LNG 운반선 수주 확대까지 이어질 경우 슈퍼 사이클 장기화 및 확대 기대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변용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내년 LNG운반선은 84척 발주가 예상돼 30여 척 수준인 올해 대비 확연히 개선될 전망이고 탱커는 10년 이상 누적된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구조적 운임 상승으로 중장기적 발주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LNG운반선과 탱커 만으로도 수주는 확연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