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3년 한국에 진출한 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이 2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공표했던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카페 시장에서 팀홀튼 운영사인 BKR은 사업의 본질인 '맛'으로 다시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지난 9월 CBO(사업부 총괄) 역할로 영입한 안태열 전무를 중심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노티드'로 잘 알려진 GFFG 출신의 안 전무는 최근 팀스키친 등 팀홀튼의 푸드 경쟁력 강화에 노력 중이다.
2년 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팀홀튼은 5년 내 15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매장은 공식 누리집 기준으로 24개에 불과하다.
팀홀튼은 캐나다 현지에서는 가성비 좋은 대중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국내에서는 '캐나다 감성'을 담아 준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이에 아래에서는 저가 커피에서, 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소비층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팀홀튼의 안 전무 영입은 돌파구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이랜드그룹 애슐리 사업부문장, 미미박스 APAC 대표, GFFG 운영총괄대표 등을 지냈던 안 전무는 단순히 사업 전략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제품의 레시피 전체를 재점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홀튼은 '멜트'라는 이름의 핫샌드위치 카테고리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문 즉시 조리한 따뜻한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장에서 제조된 완제품을 단순히 데워주는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팀스키친' 등 매장 내 조리 공간을 통해 '신선함'과 '따뜻함'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 도시를 형상화한 '시티 캠페인'으로 음료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로 선보였던 '몬트리올'(크림 라떼 베이스)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팀홀튼으로 역수출되는 성과도 보였다.
팀홀튼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로 관련 전략을 내비칠 것이라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포지션이 어려워도 맛이 충분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며 "이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괜찮다' 느낄 수준을 구현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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