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최근 사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를 추모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2014년 부임 이후 10년 넘게 평양에 체류하며 북러관계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돼 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나라 주재 로씨야(러시아)연방 특명전권대사 알렉산드르 이와노비치 마체고라 동지가 별세한 것과 관련해 12월 10일 로씨야연방대사관을 조의방문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대사관 한편에 마련된 조의실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한 뒤, 고인의 유가족과 대사관 간부들을 만나 애도와 위문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마체고라 대사는 북러 친선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유능한 외교관이자 북한 인민에게 친근한 벗"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총비서는 "그는 비록 영면했지만, 그에 대한 존경과 추억은 남아 있을 것이며 조러(북러)관계는 그가 바라던 방향으로 계속 강화·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북한과 러시아 모두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대사를 맡아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외교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국 대사의 별세와 관련해 직접 조문을 나선 것은 북러관계를 특별히 강조하려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 김정식 당 제1부부장 등 북러관계에 기여한 북한의 고위 간부들도 러시아대사관을 찾아 마체고라 대사를 추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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