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형편없다"라고 혹평했다.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 '북한 비핵화' 문구가 빠진 데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사실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한반도의 중요성이 낮아진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그 문서는 러시아를 위협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우리가 직면한 여러 글로벌 문제들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는 미국을 글로벌 파워에서 지역 파워로 격하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앤디 김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도 않다"면서 "그래서 덕워스 상원의원과 저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우리의 관여와 우선순위를 보여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및 보유를 허용하게 되면 미국의 중국 억제 임무 분담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앤디 김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든 특정 전략적 틀에 가두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파트너십의 문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은 "미국과 한국,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지역적 도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논의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대하는 방식이나 내년 정상회담 접근 방식은 저에게 우려를 준다"고 했다.
또 "중국과의 대화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자신의 우선순위와 태도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저는 트럼프가 그 정상회담에 어떻게 접근할지 걱정되며, 서울, 도쿄, 역내 지도자들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앤디 김은 "그 문서(NSS)는 종종 예산과 자원 배분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며 "전 세계에서 군사 및 외교 노력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생각할 때, 저는 이 전략이 한국과 같은 중요한 지역에서 자원을 빼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우선순위 설정에 기반해 자원을 잘못된 방식으로 재배치할까 우려된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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