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조스와 이혼한 미 자선사업가 올해만 10조 기부

뉴시스

입력 2025.12.11 07:36

수정 2025.12.11 07:36

7년 통산 38조 원…보유 자산의 절반 넘는 규모
[캘리포이나=AP/뉴시스]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뒤 매년 큰 금액을 기부해온 매켄지 스콧. 올해도 10조 원 이상을 기부해 7년 동안 38조 원을 기부했다. 2025.12.11.
[캘리포이나=AP/뉴시스]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뒤 매년 큰 금액을 기부해온 매켄지 스콧. 올해도 10조 원 이상을 기부해 7년 동안 38조 원을 기부했다. 2025.12.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이혼한 자선사업가 매켄지 스콧이 지난 9일(현지시각) 올해 72억 달러(약 10조5566억 원)를 포함해 지금까지 260억 달러(약 38조1212억 원)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스콧이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기부하는 돈의 용처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스콧은 형평성과 인종적 정의를 증진하는 단체들에 기부를 많이 해왔다.

이는 많은 기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압박을 느끼며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줄여온 것과 대조적이다. 스콧은 난민 지원 단체, 기후 변화 대응 단체, 흑인 대학 및 대학원들에 대한 기부를 계속해왔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등 보수 인사들은 스콧의 진보적 성향을 공격해왔다.

스콧은 2019년 재산의 최소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의 순자산은 오르내림을 반복해왔고 일부에선 자산 증가 보다 기부가 더 많을 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스콧은 절대 금액은 물론 재산 중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기부자 중 한 사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콧의 순자산은 4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한편 스콧은 매년 한 두 차례 블로그에 글을 올려 기부 사실을 공개하면서 기부를 받은 단체보다는 기부 금액에 초점을 맞추는 언론을 비판해왔다.

스콧은 9일 70억 달러 기부 사실을 기존의 블로그 글의 한 문단을 고쳐 쓰는 방식으로 슬그머니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블로그 글을 수정한 대목에서도 “기부 총액이 보도되겠지만 아무리 많은 기부 액수도 올해 공동체에 개인들이 제공한 돌봄에 비하면 정말로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부엌에서 아이를 돌봤는지, 누가 식료품점 계산대 줄에서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었는지, 누가 동네 식료품 구호소에 50달러를 기부했는지 등등은 뉴스가 되지 않지만 이 모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마이클 델과 수전 델 부부가 이른바 ‘트럼프 계좌’에 60억 달러(약 8조7972억 원)를 기부하면서 백악관을 방문했었다. 이들의 기부에 대해 진보 진영 인사들이 대통령 평판을 미화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델 부부의 재산은 스콧의 400억 달러의 4배 가까운 1천500억 달러(약 220조 원)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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