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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 연안서 대형 유조선 나포…충분한 이유 있어"

뉴스1

입력 2025.12.11 07:37

수정 2025.12.11 07:37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 앞바다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 지금까지 나포된 선박 중 가장 큰 유조선"이라며 사진을 포함해 추가 사항이 공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그 문제는 나중에 관련자들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자면, 아주 충분한 이유가 있어 나포된 것"이라고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세계 석유 매장량 1위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재정 수입 상당 부분은 원유 수출에 의지하고 있다.

미군의 유조선 나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유 가격은 미 동부 기준 오후 3시 45분 현재 1.3%(약 75센트) 이상 상승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교체를 원하는지 질문받자 "그의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다"(days are numbered)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마약 카르텔을 통해 미국에 마약을 퍼뜨리고 있고 그 배후에는 마두로 정권이 있다며 지난 9월부터 인근 해역의 마약 운반선 공격, 항공모함 전단 전개, 지상 작전 확대 시사 등을 통해 압박을 가했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은 5000만 달러(약 730억 원)로 상향했다.


선박 공격의 적법성에 관한 논란은 미군이 9월 난파한 선박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하기 위해 작전 지휘관이 2차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의 안개'를 이유로 들며, 두 번째 공격이 승인되기 전에 생존자들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상·하원 양당 의원들은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