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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중심 통합 LCC 윤곽…인천이 허브, 부산은 변수

뉴시스

입력 2025.12.11 08:00

수정 2025.12.11 08:00

2027년 1분기 통합 LCC 출범 진에어 중심 LCC 결합 추진 중 인천공항 허브 공항 집중 육성 통합 LCC 본사 이전 요구 변수 내년 지방선거 과정 진통 예상
진에어 B787-800 항공기.(사진=진에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에어 B787-800 항공기.(사진=진에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대한항공이 2027년 1분기 진에어 중심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마무리한다. 진에어가 통합 LCC 컨트롤타워를 맡아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유기적 결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해 인천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는 방식이 유력하지만, 부산 등에서 여전히 본사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각각 통합관리팀을 꾸려 통합 LCC 출범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2027년 1분기 출범을 목표로 보유 인력과 노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진에어가 큰 틀을 잡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고 인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는 구조다. 여기에 에어부산 기반의 김해국제공항을 제2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보유 노선과 항공기를 감안하면 통합 LCC는 보유 항공기만 58대에 달하는 메가 LCC의 위용을 갖출 수 있다. 노선 재배치 등을 거쳐도 국제선 노선은 최소 70개 이상일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선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를 목표로 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부산 부채비율이 600%를 넘는 만큼, 통합 과정에서 진에어의 재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재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통합 LCC 출범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에어부산 지분 16%를 보유한 부산시 등 부산 지역에서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담이다. 부산시 등은 통합 LCC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에어부산만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한항공 입장에선 이들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재무 건전성과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진에어 중심으로 통합 LCC를 꾸리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공항 기반의 진에어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인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두는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에어부산 분리 매각 요구는 커질 수 있다"며 "대한항공 입장에선 통합 LCC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분리 매각 등은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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