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앤디 김 "美국가안보전략, 세계 리더십 포기…주한미군 감축 우려"(종합)

뉴스1

입력 2025.12.11 08:00

수정 2025.12.11 08:00

앤디 김 미국 연방의회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0. ⓒ News1 류정민 특파원
앤디 김 미국 연방의회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0.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형편없다"라고 혹평했다.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 '북한 비핵화' 문구가 빠진 데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사실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한반도의 중요성이 낮아진 점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그 문서는 러시아를 위협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우리가 직면한 여러 글로벌 문제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는 미국을 글로벌 파워에서 지역 파워로 격하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앤디 김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도 않다"면서 "그래서 덕워스 상원의원과 저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우리의 관여와 우선순위를 보여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및 보유를 허용하게 되면 미국의 중국 억제 임무 분담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앤디 김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든 특정 전략적 틀에 가두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파트너십의 문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김은 "미국과 한국,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지역적 도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논의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대하는 방식이나 내년 정상회담 접근 방식은 저에게 우려를 준다"고 했다.

또 "중국과의 대화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자신의 우선순위와 태도를 유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저는 트럼프가 그 정상회담에 어떻게 접근할지 걱정되며, 서울, 도쿄, 역내 지도자들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앤디 김은 "그 문서(NSS)는 종종 예산과 자원 배분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며 "전 세계에서 군사 및 외교 노력을 어떻게 조정할지를 생각할 때, 저는 이 전략이 한국과 같은 중요한 지역에서 자원을 빼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우선순위 설정에 기반해 자원을 잘못된 방식으로 재배치할까 우려된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중간선거 전망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뉴저지 (주지사)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면서 "현재 분위기를 보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심지어 상원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당파적인 선거구 조작으로 부정행위를 통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유권자는 그것이 비열하다고 생각하며, 미국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생활비 여력(affordability)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생활물가 부담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집권 이후 가계 부담은 더 늘었고 정책의 혜택은 재벌과 초부유층으로 향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지만, 일반 가계는 아무런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메디케어 삭감안은 결국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라고 경고했다.


앤디 김 의원은 유권자들이 주거, 의료, 식료품비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의 향후 전략과 관련해 생활비 완화와 반부패 메시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민주당 지도부로 누가 두각을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후 공화당도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면서 "지금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 전체를 위해 어떤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