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오고 점도표상 금리 전망도 매파적(통화긴축선호)으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했고 증시는 상승했다. 시장은 2~3회 추가 금리 인하는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매파적인 발언이 많았던 인사들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금리 동결 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의외로 금리 인하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며 "연준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타협의 결과이자,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 단기 국채를 직접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단기 국채 매입은 금융시장에 유동성 확대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달러 약세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금리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을 상당 부분 완화해주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점도표상 2026년 기준금리는 3.4%로 제시되며 기존 전망과 큰 변화는 없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은 2~3회를 예상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치만 보면 2026년 인하가 한 차례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이미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결국 2026년 인하가 2025년으로 앞당겨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1회로 단정하기보다는 1~2회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며, 시장은 여전히 2~3회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함께 발표한 경제 전망도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6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3%로 크게 상향됐고, 물가 전망은 2.6%에서 2.4%로 낮아졌다.
변 연구원은 "성장률은 올리면서 금리를 내린 만큼 이번 인하는 경기 침체 신호라기보다는 내년 경기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은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해셋 위원장은 비교적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변 연구원은 "차기 의장이 비둘기파 인물로 확정될 경우 연말·연초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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