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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페루와 K2전차 54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를 공급하는 기본협정을 맺은 현대로템이 내년에도 수주 잔고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BNK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이 내년 디펜스솔루션에서 K2 전차 생산대수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현지 요구 사항이 반영된 K2-PL 버전 납품으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페루 정부가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이 활용할 지상 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로,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 방산 장비 수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행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K2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6000만 달러 규모의 차륜형장갑차 30대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페루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이번 협약을 통해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은 물론 전차 수주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총괄합의서는 장기적인 협력의 큰 틀과 의도를 정하는 기본 합의서"라며 "추후 구체적인 이행계역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 내 확정 수주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약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게약을 맺고 수주 공시를 냈다. 란드형 K2PL 64대를 포함한 K2 전차 180대와 구난, 개척, 교량 등 계열 전차 81대 등 총 261대에 MRO, 교육, 기타 탄약, 수리부속 예비품 등 포함된 계약이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외에도 이라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잔여이행계약 등이 남아있다"며 "높은 수준의 수주가 이어져, 수주잔고도 수년간 상흥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ADEX 전시회에서 제시한 항공우주 분야 신규 사업 비전에 따라 차세대 무기 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액체 메탄 로켓 엔진(스페이스X와 동일한 재사용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 중이다. 국방진흥연구소로부터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극초음속 램제트 및 이중모드 램제트 엔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의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 증가, 레일솔루션의 국내외 사업 양산단계 진입 등으로 올 4·4분기 매출액 1조6946억원, 영업이익 29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양한 국가와 K-2 전차 수출 협상으로 향후에도 긍정적인 수주 플로우를 통한 수주잔고 확대 추세가 수년 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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