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한국 만화웹툰 장르를 재정립했다…평론가 90명 참여

뉴스1

입력 2025.12.11 09:06

수정 2025.12.11 09:06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


[신간]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
[신간]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사단법인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가 한국 만화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만화웹툰 장르를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한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를 펴낸다.

오는 29일 발행되는 이 책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세분화되고 혼종화된 만화웹툰 장르를 한 권에 집대성한 비평·이론서다.

책은 먼저 장르라는 말부터 다시 묻는다. 문학·미술·영화·드라마처럼 이미지와 이야기 구조를 가진 만화웹툰에도 장르가 있지만,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거치며 장르가 훨씬 더 세분화·다양화·퓨전화·타깃팅·다층화됐다는 현실을 짚는다.

이에 출판만화에서 변화·확장된 웹툰 장르의 정의와 개요, 특징과 공식, 변천 과정과 크로스오버 방식, 숙제와 미래 방향을 두루 다루며 책은 스스로를 '만화웹툰 장르론 교과서'로 제시한다.



책을 펼치면 장르가 회화에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장르가 예술작품의 양식과 화풍을 패턴화하는 분류 체계였다는 점을 짚어 본다.

'만화 장르의 역사'는 만화가 대중문화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장르가 어떻게 형성·변화해 왔는지를 그린다.

제작과 유통, 배급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 속에서 만화 장르가 영화와 어떤 유사성과 차이를 보였는지, 독자 중심 분류와 내러티브 중심 분류가 각각 어떤 장르적 특징을 만들어 왔는지를 정리한다.

특히 어린이 만화·소년만화·소녀만화·순정만화·성인만화처럼 연령·성별에 따른 장르 구분과, 웹툰 플랫폼에서 세분화된 분류 기준을 함께 분석해 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 이어진 장르 변천을 한 흐름으로 보여 준다.

책의 핵심인 '만화웹툰 장르 분석'은 내러티브를 기준으로 총 14가지 장르를 나눠 집중 분석한다.

액션/모험, 로맨스/로맨스 판타지, 판타지/이세계,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공포/호러/오컬트, 개그/코미디, 드라마, 일상, 스포츠, SF/디스토피아, BL, 역사, 다큐멘터리, 무협 등이다.

각 장르마다 개념과 역사, 특징과 공식, 한국 만화웹툰에서의 변천사를 살피고, 대표 작품과 의미, 핵심 키워드와 설명을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다.


책은 웹툰 장르가 어떻게 세분화되고 복잡해졌는지, 현장의 사례를 촘촘히 담았다.

예를 들어서, '육아물' '호러물' '빙의물' '이세계물 '악녀물' '차원이동물' 같은 '물' 단위 설정이 장르를 세분화하는 방식도 살펴본다.


저자들은 이런 설정이 단순한 해시태그나 키워드가 아니라 만화웹툰의 장르를 결정하는 세부 기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짚으면서, 그림의 표현기법과 이야기 내용, 웹소설의 설정이 합쳐져 장르의 다층성과 혼종성을 만든다고 분석한다.

△ 만화웹툰 장르 대백과/ 사단법인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 지음/ fandombooks/ 2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