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 A-24블록, 사전청약자 32% 포기
왕숙 B-17블록도 297명만 접수
왕숙 B-17블록도 297명만 접수
[파이낸셜뉴스] 최근 본청약을 진행한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A-24블록)에서 사전청약자 가운데 30%가량이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3기 신도시 조차 사전청약자 이탈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왕숙신도시 A-24블록에 대한 사전청약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226명(사전청약 당첨자) 가운데 152명만 청약을 접수해 신청률이 67.3%를 기록했다. 즉, 32.7%에 이르는 74명은 청약을 포기한 것이다.
같은 시기에 사전청약자 접수를 받은 왕숙신도시 B-17블록도 403명 가운데 297명만 접수를 마쳤다.
청약자 이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올해 본 청약을 진행한 3기 신도시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미신청 비율이 20~30%에 이르고 있다.
지난 8월 본청약을 받은 왕숙신도시 B-1·B-2블록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1블록의 경우 사전청약자 436명 가운데 273명이 신청해 미신청 비율이 37.4%를 기록했다. B-2블록도 410명에 29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28.8%가 청약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지난 5월에 접수를 받은 부천 대장 신도시도 사전청약자 10명 중 2명 가량이 포기했다. 대장지구 A7블록은 369명 대상자 가운데 286명에 접수해 미신청 비율이 22.5%이다. A8블록은 304명 가운데 233명만 접수해 23.4%가 접수를 포기했다.
고양 창릉신도시 본청약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 2월에 A4·S5·S6블록 등 3개 단지 본청약을 받았다. 청약 결과 사전청약자 1401명 가운데 373명(26.6%)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 교산신도시(A-2블록)만 미신청 비율이 13.6%를 기록했을 뿐이다.
사전청약자 당첨 포기가 속출하는 데는 우선 본청약 기간이 당초 계획 보다 지연된 점을 들 수 있다. 고양 창릉 한 사전청약자는 “본청약이 기약없이 늦춰지는 데 아파트값은 계속 뛰고,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집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청약 분양가격이 사전청약 때보다 7000만~8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일부 단지는 1억원 가량 올랐다. 갑자기 오른 분양가 때문에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광역교통 등 기반시설은 기약없고, 분양가는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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