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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 도입…300만 직원 모두 사용

뉴스1

입력 2025.12.11 09:15

수정 2025.12.11 10:19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부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전면 도입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GenAI.mil'(젠아이닷밀)이라는 AI 플랫폼을 통해 국방부 소속 군인·민간인·계약직원 전체에게 제미나이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상용 생성형 AI가 미군 전체에 대규모로 보급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버튼 하나를 클릭해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영상과 이미지를 전례 없는 속도로 분석할 수 있다"며 "모든 부서 구성원이 즉시 로그인해 AI를 배우고 일상 업무에 통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GenAI.mil 플랫폼은 국방부 내 모든 컴퓨터에 설치돼 심층 연구와 문서 서식 지정, 위성 이미지를 포함한 영상 분석 등 다양한 임무를 처리하게 된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개발 담당 차관은 "이 플랫폼은 기초적인 행정 업무와 계약 업무를 자동화하고 전쟁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플랫폼의 첫 주자인 '정부용 제미나이'는 국방부의 전 부서와 전 세계 미군 기지에 배치된 인력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기밀은 아니지만 민감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IL-5(Impact Level 5) 보안 등급 인증을 받았다.

구글 측은 국방부 데이터가 자사 사용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 주권 보호를 약속했다.

다만 이번 AI 도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전 예고 없이 직원들 컴퓨터에 갑자기 초대 팝업창이 뜨면서 일각에선 이를 사이버보안 테스트나 해킹으로 오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헤그세스 장관이 X에 올린 GenAI.mil이 외부 네트워크에서 접속되지 않는 텅 빈 웹사이트로 연결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제미나이를 시작으로 다른 AI 모델도 GenAI.mil 플랫폼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구글 외에도 오픈AI와 앤스로픽, 일론 머스크의 xAI와도 각각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