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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연준 금리인하, 시장 예상 부합…향후 통화정책 신중해질 것"

뉴스1

입력 2025.12.11 09:17

수정 2025.12.11 09:17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50~3.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 스티븐 미란 이사가 50bp 인하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하는 등 3명의 소수의견이 나왔다.

박 부총재보는 "간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정책결정문 및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전망(SEP)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2025~2026년 물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정책금리 전망은 2026년 3.4%, 2027년 3.1%, 2028년 3.1%, 장기 3.0%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정책결정문에 향후 금리 조정의 '폭과 시기'(the extent and timing)를 고려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왔다"고 평가하며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신중한 기조를 반영해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며 주가는 상승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bp, 10년물은 4bp 하락했고 달러인덱스(DXY)는 0.6% 내렸다.
S&P500 지수는 0.7% 상승 마감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박 부총재보는 "일본의 금리 인상 및 유럽연합(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