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강경 수술 도입, 현재 폐암 수술의 98.9% 시행
1-3기 폐암 5년 생존율 76.8%
3A 폐암 64.8%로 '세계적 수준'
1-3기 폐암 5년 생존율 76.8%
3A 폐암 64.8%로 '세계적 수준'
[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폐암센터가 2003년 개원 이래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달성하며 국내외 폐암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2020년 누적 5000례 달성 이후 매년 평균 9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1위이며, 전체 암 평균 생존율(72.1%)보다 현저히 낮은 40.6%의 5년 생존율을 보인다. 초기 증상이 없어 늦게 진단되거나 재발·전이가 잦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환자의 치료 성적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08년 초기 폐암 수술에서 개흉술 대비 흉강경 수술의 우수한 생존율, 짧은 재원일수 등을 입증한 이래, 현재는 폐암 수술의 98.9%를 흉강경 및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흉부 수술 1만례 이상을 집도한 세계적 권위자인 김관민 교수를 중심으로, 센터는 최소침습수술 비율을 높여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그 결과, 센터에서 수술받은 1-3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8%를 기록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3A 폐암의 5년 생존율도 64.8%로 이는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이다.
최근에는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구역 단위로만 폐를 절제하는 구역 절제술을 도입해 폐 기능 보존을 극대화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구역 절제술을 넘어 더 적게 절개하는 쐐기 절제술의 안전성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폐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폐암 수술 성적의 눈부신 성장 배경에는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유관 진료과와의 긴밀한 다학제 협진 체계가 있다.
이를 통해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는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광역학치료, 고온항암관류요법, 냉동치료 등 특수치료까지 제공하며 치료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병리과 정진행 교수팀은 '폐암세포의 공간 내 전파(STAS, Spread through Air Space)'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향적 연구를 진행하여, STAS가 양성일 경우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다국적 기관의 검증을 거쳐 세계폐암학회 병기위원회에서 폐암의 T 병기에 STAS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센터는 수술 후 환자들의 정서적 지지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창립된 환우회 모임인 '숨소리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환자 간 연대감을 높이고, 완치 경험 회원들이 수술 대기 환자나 치료 중인 환자들을 상담하며 희망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관민 교수는 "폐암 수술 1만례 달성은 다학제적 협진, 끊임없는 연구, 그리고 환우회를 통한 정서적 지지 등 센터의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치료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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