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전재수 "서른살 이후 시계 차본 적 없어…돈 시계 안 왔으면 그것으로 끝나"

뉴스1

입력 2025.12.11 09:45

수정 2025.12.11 10:18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한재준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이건 아주 간단한 구조이다"라며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저한테 돈과 시계가 왔다면 온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안 왔다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른 살 이후로 시계를 차본 적도 없다고 밝힌 전 장관은 "(수사가 시작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돌았습니까? 돈을 받고 시계를 받게, 그래서 제가 당당하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 장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전 장관은 "허위사실과 이에 따른 명예훼손, 장관직을 사퇴할 정도의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며 "윤 씨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 장관은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상의는 없었다고 그는 밝혔다.

전 장관은 "제가 뉴욕에서 비행기 15시간 타면서 공직자로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맞는지, (시정에) 부담을 덜 주고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고 그리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당당한 공직자 자세라 판단했다"며 "이제 대통령실에 제가 전화 걸어서 설명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란 큰 목표는 후임 장관으로 누가 오더라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장관은 "해수부는 이제 해야 할 일들을 제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서 인프라, 법안부터 시작해서 조직까지 싹 다 끝내놨다"며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SK해운, H라인해운 본사 부산 이전까지 싹 다 했다"며 "누가 장관으로 와도 제가 만들어놓은 시간표대로만 하면 다 돼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2018년~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진술 확보 당시 서명날인을 받은 후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받아 사건기록으로 만들었으나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2017~2021년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 했고, 그중 두 명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국수본은 특별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