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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로 한해 마무리…국립창극단 '송년음악회-어질더질'

뉴시스

입력 2025.12.11 09:50

수정 2025.12.11 09:50

대표 레퍼토리 갈라 콘서트…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송년음악회-어질더질'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년음악회-어질더질'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를 엄선해 한자리에 모은 갈라 콘서트로, 창극 속 음악에 집중해 우리 소리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사랑·운명·해학·악함·비극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키워드로 엮어 구성했다.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등 주요 작품에서 선별한 서로 다른 색채의 곡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각 작품의 상징적 장치와 영상 이미지를 활용한 무대는 음악과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창극 음악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공연은 '사랑'의 테마로 문을 연다. 첫 장면에서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도방살이가 펼쳐진다. 주인공 옹녀와 변강쇠가 도방살이를 시작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이소연과 최호성이 호흡을 맞춘다. '춘향'에서는 젊은 소리꾼 김수인과 김우정이 풋풋한 사랑을 그려낸다. '운명'에서는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에 부르는 '범피중류'를 선보이고, '트로이의 여인들'에서는 헤큐바 역의 김금미를 포함한 8명의 코러스가 비극적 운명을 노래한다.

'해학' 테마에서는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음악들이 배우들의 소리와 익살스러운 연기를 통해 활력을 전한다. '악함'에서는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에서 수양 역의 이광복과 '이날치傳'에서 박만순 역의 박성우가 등장해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다. '비극'에서는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솔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테마인 '우정과 희망'에서는 베니스의 상인들 속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2024년 '송년음악회-어질더질'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송년음악회-어질더질'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연출은 '창작하는 타루'의 대표이자 예술감독 정종임이 맡았다. 이와 함께 KBS·국악방송 등에서 활동한 방송작가 남화정이 참여하고, 작·편곡자이자 프로듀서 한웅원이 지휘와 음악감독을 맡는다.

202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이자, '2024 KBS 국악대상 작곡상' 수상자인 손다혜와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2025), '지옥'(2021) 등에서 활약한 작곡가 이현주가 편곡으로 참여해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완성한다.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소리북·장구 등 국악기 중심의 수성가락 반주에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건반·기타·팀파니 등 서양 악기가 더해져 폭넓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정종임 연출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관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창극의 다양한 매력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은 국립창극단 전 단원이 참여해 한 해 동안 국립창극단을 사랑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독창·이중창·합창 등 다양한 구성으로 탄탄한 소리 기량을 펼치고, 맛깔나는 사회와 재담까지 더해져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국립극장 측은 "소리꾼이 완창을 마친 뒤 전하는 인사이자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말인 '어질더질'이라는 공연명처럼 다채로운 우리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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