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연말연시 과음 경보 '위·간·췌장' 건강에 비상등 켜진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1 10:01

수정 2025.12.11 10:00

과음한 이후 단순 숙취로 방치 쉬운 질환들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 주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잦은 술자리로 인해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과음 후 발생하는 복통이나 소화기 불편감을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고 방치할 경우,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 증상 구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특히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긴급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는 세 가지 질환 모두를 유발할 수 있으며, 명치 통증, 구역감, 식욕 저하, 더부룩함 등의 공통된 소화기 불편감을 야기해 초기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손 교수는 각 질환이 보이는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손 교수는 위, 간, 췌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술을 끊고 장기에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통, 구토, 황달 및 극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반드시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음주로 인한 급성 위염, 간염, 췌장염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복통이 없더라도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 수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수분을 자주 섭취해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야 한다. 또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혼합된 술은 몸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약을 복용한다면 금주는 필수다. 알코올이 약물의 부작용을 높이고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손 교수는 “연말연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술을 절제하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않고 즉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