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남해인 정윤미 기자 =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가 이달 말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했다.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민중기 특검팀의 마지막 소환 조사가 될 전망이다.
김 여사는 11일 오전 9시 45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건물에 도착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여사는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건물에 이르렀으며, 이날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건넨 로저비비에 손가방 등 나머지 금품 수수 의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해군 선상 파티 관련 국가 자산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이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특검팀의 9번째 소환 조사다. 지난 8월 29일 김 여사가 구속기소 된 이후로는 세 번째 소환 조사다.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 기소 후 지난 9월 25일 그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넨 이우환 화백의 그림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달 4일 구속기소 후 2차 피의자 조사에서는 김 여사를 상대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사위 공직 청탁 명목으로 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납품 사업 청탁 명목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김 여사는 두 조사에서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11일) 조사를 앞두고 지난 4일 김 의원 아내 이 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전날(10일)에는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 아내 조 모 씨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해군 선상 파티 의혹은 2023년 8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경남 진해와 거제 저도 등 일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벌였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선상 파티 계획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11일 대통령경호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신 전 경호처 가족부장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7일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 공범임을 입증해 기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명태균 선거개입(정치자금법 위반)·건진법사의 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돼 다음 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지난 3일 결심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총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4800여만 원을 재판부에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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