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유세프 라지 장관은 서면 답신에서 "초청을 거절한 것은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은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주 라지 장관에게 양국 관계 논의를 위해 이란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라지 장관은 "양국이 상호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어떤 형태나 명분으로든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양국 관계를 건설적으로 재정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국가만이 무장할 권리를 독점하고 전쟁과 평화에 대한 유일한 결정권을 지닐 때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지 장관은 그러면서 중립적 제3국에서 회담을 열자며 "언제든 레바논을 방문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 이란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양군 간 긴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은 이란이 자국 내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내정 불개입' 원칙을 거듭 강조해 왔다. 라지 장관이 이란 방문을 거절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레바논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올 연말을 목표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중동 내 대리 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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