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41회 인구포럼 개최
청년 71.3%, 더 많은 이웃과 교류 의향 없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성인 절반은 평소에 인사를 하는 이웃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이웃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낮았는데,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은 이웃과 교류를 할 의향도 없다고 했다.
황안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11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제41회 인구포럼에서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세대별·지역 특성별 이웃관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인사를 하고 지내는 이웃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은 청년 36%, 중장년 14.7%, 노인 6.7%였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인사를 하고 지내는 이웃이 없다는 응답은 수도권(21%)이 비수도권(15.6%)보다 높게 나왔다.
택배 받아주기와 같은 가벼운 부탁이 가능한 이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답변이 청년 63.3%, 중장년 45.6%, 노인 29.7%로 나타났다. 금전 문제와 같이 어려운 부탁이 가능한 이웃이 없다는 응답은 청년의 경우 83.5%에 달했고 중장년 76.3%, 노인 65%였다.
이웃과의 소속감에 대해 청년은 41.6%가 낮다고 답했고 중장년은 33.8%, 노인은 26.7%가 낮다고 했다. 이웃과의 관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청년 19.4%, 중장년 21.1%, 노인 26.7%였다.
이웃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을 보면 청년의 경우 53.1%가 내 이웃은 서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54.4%는 내 이웃에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웃이 나를 도와주려 한다는 질문에는 44.4%, 내가 이웃을 도와줄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는 30.6%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반면 노인의 경우 28.5%만 내 이웃은 서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27.6%는 내 이웃에게 관심이 없다고 해 청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이웃이 나를 도와주려 한다는 질문에도 24%, 내가 이웃을 도와줄 의향이 있다는 질문에는 10.9%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더 많은 이웃과 교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청년 71.3%가 '아니오'를 선택했다. 반면 노인은 54%가 '예'를 골랐다.
연구진은 "청년는 이웃에 관심이 없고 도움을 줄 의향도 낮고 신뢰도 안 한다"며 "이웃 관계는 쌍방의 심리적 태도와 상호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는데, 청년은 이웃을 내 삶과 별개인 존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 거주지 인근 반경 500m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청년 41%, 중장년 39.9%, 노인 37%로 각각 가장 높았다. '거리와는 상관없다'는 응답은 청년 13.6%, 중장년 12.9%, 노인 19%로 노인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연구진은 "청년의 경우 특히 이웃 관계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낮은데 거리나 물리적 교류 기반 이웃보다는 온라인 기반 등 다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 교류 확장보다 목적, 동기 기반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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