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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지스운용 투자금 회수 검토…매각 '먹구름'

뉴스1

입력 2025.12.11 10:22

수정 2025.12.11 10:22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민연금이 중국계 자본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에 맡긴 출자금을 전액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절차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전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운용에 위탁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이 경영권 매각을 위한 실사 과정에서 국민연금 출자 내역을 원매자들에게 유출한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펀드 보고서는 국민연금의 사전 승인이 없으면 정보가 유출될 수 없도록 약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국민연금측에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이지스운용측은 관련해 해명 조치에 나섰다고 시인했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펀드 실사 과정에서, 일부 기본 정보가 투자자가 특정되지 않은 채 회계법인에 제출된 것은 맞다"며 "대표이사가 9일 국민연금을 방문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직 연금 자금 회수 검토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면 이지스운용의 경영권 매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이지스운용에 맡긴 자금은 2조원 수준으로 시장 평가액 기준으로는 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위탁자금이 빠져나가면 기업 가치에 변동이 생겨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지스운용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1조 1000억 원의 매각가를 제시한 중국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