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원조 친윤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투쟁할 때 국민들이 받아주고, (당) 지지율도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가 지금 농성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농단이나 온갖 폭정을 비판해도 국민들이 안 받아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5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12·3 비상계엄 사과를 요구해 화제가 됐다.
윤 의원은 이날도 "우리가 더 이상 '윤어게인' 같은 사람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이어 "12월 3일을 전후해서 많은 의원이 기자회견도 하고 원내지도부도 사과하지 않았나. 이렇게 가야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다 이뤄져 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투쟁력이 떨어진단 얘기를 많이 듣는데 대화를 해 보면 참 고민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최근 작심 발언을 한 배경과 관련해선 "윤 전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덮고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계엄이) '잘못됐다', '사과하자'라고 하는데 실천이 안 되니 나라도 나서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선 "그 시점에 잘못이 있었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어야 했다"면서도 "지금 통일교 문제, 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할 판에 내부 싸움을 벌이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과거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법사위 간사를 할 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말에) 빨려 들어가 인연이 됐다"며 "(측근이지만) 권한 행사하는 자리에 가보지 못하고 일만 했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을 경선캠프에서 잘랐다"며 "또 하나는 명태균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을 안 받아들였다. 제가 눈 밖에 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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