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원로 배우 고(故) 김지미(본명 김명자)의 추모 공간이 충무로에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영화인협회 측은 11일 "충무로에 있는 서울영화센터에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지미 추모 공간을 조성, 오는 14일까지 마련해 둘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1층 로비에 있는 LED 화면에 고인의 영화 등이 상영될 것이고 영화인과 일반인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지미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사인은 저혈압에 의한 쇼크다.
장례식은 현재 유족들의 주관하에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국영화인협회 관계자는 뉴스1에 "미국에서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는 중이고 화장도 했다, 오는 13일에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따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 없다. 국내에서 영화인장이 논의됐으나 유족들이 원치 않아 미국에서의 장례로 끝내게 됐다. 대신 충무로에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
한편 1940년생인 김지미는 1957년 '황혼열차'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데뷔, 이듬해 '별아 내 가슴에'를 통해 스타가 됐다. 이후 '비오는 날의 오후3시'(1959) '바보온달과 평강공주'(1961) '장희빈'(1961) '혈맥'(1963) '이수일과 심순애'(1965) '토지'(1974) 등의 작품을 통해 60~70년대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1980년대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지미는 '비구니'(1984) '길소뜸'(1985) '티켓'(1986) 등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85년에는 '지미필름'을 창립해 '티켓'(1986) '아메리카 아메리카'(1988) '불의 나라'(1989) '아낌없이 주련다'(1989) '물의 나라'(1989) '명자 아끼꼬 쏘냐'(1992)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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