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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 노조, 주 4.5일에 근무시간 1시간 더 줄이기 추진한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1 10:34

수정 2025.12.11 10:34

현대차 새 노조지부장 선출
주 4.5일제 시행 거듭 제시했으나
이번엔 주 36시간 → 주 35시간으로 근무시간 1시간 더 줄여
강성 노조 평가 속 노사 대치 우려
지난 6월 26일 오후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26일 오후 현대자동차 노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한 전체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새 노조지부장에 주 35시간제 시범 시행을 내세운 강성 성향인 이종철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현대차노조가 줄곧 주 4.5일제(주 36시간) 시행을 요구해왔지만, 이번에 당선된 이종철 신임 지부장은 1시간을 줄인 주 35시간제로 주 4.5일 근무 도입을 위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노조는 수년 전 부터 주 36시간, 즉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해왔고, 이번에 당선된 이 신임 지부장은 여기서 1시간을 더 줄인 주 35시간제 시범시행 공약을 내세웠다.

정부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위해 예산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새로 당선된 현대차노조 지부장이 거듭 주 4.5일제 도입을 내걸면서 실제 도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996년 현대차에 입사한 이 지부장은 강성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장조직인 금속연대 소속으로, 지난 2008년 '노동법 개정 반대 투쟁' 관련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강성으로 평가돼왔다.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공약으로 주 35시간을 내건 이 지부장은 현재 주 40시간인 근무 시간을 연구·일반직과 전주공장부터 내년에 주 35시간으로 줄이면서 단계적으로 다른 공장까지 넓히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일반직은 주 4.5일제로 근무하게 되고, 생산직은 매일 근무시간이 1시간씩 줄어들게 된다.

이 신임 지부장은 당선 즉시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지부장은 주 35시간 외에도 퇴직금 누진제 도입, 상여금 800% 등을 내걸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어 향후 노사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상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노조지부의 이같은 요청에 사 측은 주 2회 진행하던 재택근무를 주 1회로 줄이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