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한국의 마을신앙' 강원권 조사보고서를 발간해 강원도 18개 시군의 공동체 신앙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조사 보고서는 현장 조사 기록과 전승 현황 데이터를 함께 담아 강원권 마을제의의 양상과 변화를 한눈에 제시했다.
'마을신앙 조사 내용'과 '마을신앙 전승현황표'로 구성되며, 전승현황표에는 제의 시기·제당 형태·마을 신의 명칭·전승 여부 등 항목이 포함됐다.
이번 발간은 강원권 전 지역을 단독으로 아우른 첫 정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서·영동의 자연·생활 차이를 반영해 '강원1 보고서'와 '강원2 보고서'로 나눠 내용을 배열했다.
영서에서는 산신·성황신을 모시고 산·들에서 나는 음식을 올리는 전통이 확인됐고, 영동에서는 성황신과 함께 토지신·여역신·용왕신을 모시며 신선한 어물을 제물로 올리는 양상이 드러났다.
아울러 성황당과 둥구나무를 신의 좌정처로 삼는 공통점도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시군별 전승 규모와 면적을 고려해 4개~12개 조사지점을 선정했고, 제의 방식과 변화 과정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인력은 지역 대학·민속학회·문화원·지역학 연구소와의 연계로 이뤄졌으며, 총 110명 가운데 강원 지역 거주 연구자 43명이 참여했다. 전승현황표는 약 7개월간 강원 전역을 다니며 구축됐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의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 사업'은 2022년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라·제주권, 경상권, 강원권으로 이어졌고, 2026년에는 서울·경기권 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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