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증가폭이 6만개에 그치며 고용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일자리 축소와 신규 채용 부진이 전체 고용 흐름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671만개로 전년 대비 6만개(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는 △2019년 2.6% △ 2020년 2.9% △2021년 3.5%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2023년 0.8%로 급격히 꼬꾸라지더니 지난해에는 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일자리 유형별로 보면 기업의 생성 혹은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3만개로, 전년(298만개) 대비 4.8%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1644만개(6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영리 기업이 585만개(21.9%), 대기업이 443만개(16.6%)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의 일자리는 지난해 8만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이 1만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비영리 기업은 15만개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가 1501만개로, 여자의 1.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대비 여자의 일자리는 11만개로 늘었으며, 남자의 일자리는 6만개 감소하며 성별 격차는 다소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서 15만개가 늘었고, 반대로 40대(-17만개)와 20대(-15만개)는 크게 감소했다. 20대 일자리는 2023년에 처음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의 19.4%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11.9%), 보건·사회복지(10.4%), 건설업(8.0%) 순이었다. 보건·사회복지(13만개), 제조업(5만개), 협회·수리·개인서비스(4만개) 등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6만개), 금융·보험(-6만개), 운수·창고(-6만개)는 일자리가 줄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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